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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7: THE DOOR TO A ROMANTIC WORLD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어 넘버

        빈티지테이블웨어캐릭터디자이너
        정은경, 정예진

        1537 대표, 디자인 팀장

        1537은 울랄라 스튜디오에서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경영을 담당하는 정은경과 디자인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는 정예진이 빈티지를 사랑하는 같은 마음으로 15년 전 함께 브랜드를 열었다. 자매는 새로운 유행이 세간에 수차례 지나간 사이에도 꿋꿋히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단단하고 선명하게 지켜냈다. 두 사람은 수십 년이 지나도 쓰임을 이어가는 빈티지 물건처럼 절대 버려지지 않을 예쁜 것들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1537을 만들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나요?

        예진: 20대 사회 초년생 때는 빈티지에 빠져 있었어요. 그때 다니던 곳은 산업 디자인 회사였는데 클라이언트에게 의뢰가 들어오면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일이었어요. 안타깝게도 크게 흥미를 못 느꼈어요. 그래서 캐릭터 디자인 회사로 이직했는데 역시나 적성에 맞지 않았고요. 결국 내가 원하는 건 창업이라는 걸 깨달았죠. 하지만 막상 퇴사 후 창업을 하게 되었을 때, 그동안 회사에서 배웠던 것이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되돌아보면 지루하게 회사를 다녔던 시간에도 저는 많이 성장하고 있었던 거죠.

        창업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예진: 어느 날 쇼핑을 하다 발견한 고양이가 그려진 파스텔 핑크색의 울 스웨터를 보고 ‘이거다'하며 너무 마음에 들어했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못 샀어요. 너무 슬펐죠. 그때 처음으로 ‘이런 사랑스러운 옷을 원하는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연결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후 친언니와 의기투합해서 온라인 빈티지 쇼핑몰을 열었고, 그 사이트의 이름이 ‘울랄라’였어요. 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제품에 들어갈 그래픽도 직접 그리고 전천후로 열심히 했죠. 개업 첫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를 했는데 글쎄, 업데이트했던 모든 상품이 솔드아웃되어서 너무 신기했어요. 감사한 일이죠. 참, 그때 제품의 일러스트를 보고 패션 매거진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제안을 받고 활동하기도 했었네요.

        판매한 첫 상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세요?

        나온 지 오래된 듯한 레트로한 디자인의 귀여운 스웨터, 꽃무늬 원피스, 슈즈와 백 등 패션의류가 시작이었어요. 애초에 유행을 따르지 않는 빈티지한 무드여서인지 지금도 그때 작업했던 디자인 시안들을 보면 놀랍게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우아하고 클래식해 보이기까지 해요. 그때 당시 고객분들로부터 스티커 같은 문구류 제품 제작 요청이 많았는데, 얼마 후 본격적으로 디자인 문구 브랜드 ‘울랄라’를 시작하게 됐어요.

        ‘울랄라(Ooh La La)’라는 명랑한 회사명이 인상적인데요,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뭔가요?

        은경: 울랄라는 프랑스어 감탄사 ‘Oh là là!’의 영어 버전인데요. 울랄라라는 단어는 액센트가 뭔가 재미있으면서도 우아한 그런 묘한 느낌이 있었어요. ‘감탄사’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래서 우리도 이런 느낌을 전하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네이밍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예진: 일을 하면서 만나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울랄라라는 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가끔은 정말 회사명이 울랄라가 맞는지 되묻기도 해요. 어느 분은 제품과 회사 이름이 잘 맞는다고들 하고요. 둘러보면 가수, 브랜드, 노래 등 많은 곳에 쓰이는 단어죠. 믿기시지 않겠지만, 한 번은 방송국 관계자가 사무실에 전화해서 방송 출연 제의를 했어요. 알고 보니 뮤지션 ‘울랄라 세션’인 줄 착각하고 전화를 하셨더라고요.(웃음)

        울랄라의 브랜드인 1537은 어떤 의미인가요?

        예진: 1537은 도어 넘버예요. 이 숫자가 적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재미있는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상상했어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 현실이 어둡고 힘들어도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가면 멋진 세상이 펼쳐지듯이 현실 속에서 1537제품을 만났을 때 잠시라도 꿈과 웃음으로 가득한 세계로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더 낭만적인 이유였네요.(웃음) 스튜디오가 가장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예진: 울랄라의 첫 시작은 자발적 아웃사이더였어요. (웃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 약간은 하드코어 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죠. 2010년쯤 건국대학교 후문과 어린이 대공원역 사이에 ‘카페 울랄라’를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울랄라의 제품을 구경하고 일리 커피를 마실 수도 있는 일종의 팝업스토어 공간이었죠. 그때 인테리어를 조금 파격적으로 했었어요. 화장실을 연상케하는 흰 타일에 샹들리에, 욕조 등 조금은 낯선 조합으로 꾸몄었어요. 그 모습이 다들 재밌으셨는지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잡지사와 유명 파워 블로거분들이 찾아 주시더라고요. 그분들이 업로드한 콘텐츠를 통해 더 크게 알려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후 해외 유명 브랜드나 편집샵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휴가차 들린 유럽의 유명한 편집샵에 울랄라 제품이 진열되어 있을 때는 정말 신기했죠. 변방에서 꾸준히 저희만의 개성을 쌓아가니 어느 순간 “나 울랄라 제품 진짜 좋아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있었어요.

        그 당시엔 정말 실험적인 콘셉트의 카페였을 것 같네요. 카페를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나요?

        은경: 창업 초기 빈티지 쇼핑몰을 운영할 때부터 고객인 분이 있어요. 카페 울랄라에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오셨죠. 한번, 두 번 그렇게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가 됐어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 같은 게 있을까요?

        예진: 한때 문구 브랜드에서 테이블웨어가 주축이 되는 리빙 브랜드로 전환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브랜드의 방향성을 정해야 하니, 데이터도 보고 울랄라의 팬분들의 피드백을 많이 들었어요. 이전에 머그컵을 만들어 봤었는데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었고, 부정적인 피드백도 있었거든요. 고민에 고민이 계속 이어지던 어느 순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뭐지?’라고 자문해 봤어요. 결국 저는 언제나 대단한 집이 아니더라도 자기다운 공간을 정성껏 꾸며 놓은 집을 보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국내외 집과 관련된 매거진이나 온라인 컨텐츠를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고 그런 공간에 기여할 수 있는 리빙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로 결정을 했을 때 스스로 큰 동력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고 결국 그게 선순환이 되어 1537이라는 리빙브랜드가 잘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즐겨봤던 매거진이나 온라인 콘텐츠를 조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진: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Apartamento》, 《Frankie》 매거진에서 만든 《SPACES》, 《édition PAUMES》라는 일본 인테리어 북(파리, 런던, 코펜하겐 등의 부엌, 아틀리에, 아파트 등을 담은 시리즈 북)을 많이 봤어요. 온라인 콘텐츠는 유명한 theselby.com 이나 remodelista 라는 곳도 멋있는 집들이 많아 좋더라고요. 최근 몇 년 동안은 한국의 ‘디렉토리 매거진’과 ‘POST서울’도 자주 봤어요. 아쉽게도 요즘은 콘텐츠 업데이트가 없더라고요. 아, 오늘의 집 집들이 콘텐츠도 자주 보네요.

        1537은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 오시나요?

        은경: 문구 시절에는 10대부터 20대 후반까지의 고객분들이 많았어요. 애초에 1537을 20대를 겨냥한 문구 브랜드로 런칭했었거든요. 비비드한 컬러, 유니크하고 키치한 캐릭터 덕분에 10대 팬분들도 많았어요. 그후 2018년부터 패브릭과 여행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30~40대 팬분들도 많아졌고요. 고맙게도 15년 차 브랜드가 되다 보니 문구류를 구매하던 20대 고객이었던 분들이 30대가 되어 리빙 제품을 구매하세요. 주로 집들이 선물, 결혼 선물 등으로 많이 사시는 것 같아요. 생애 주기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생각나는 브랜드가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팬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네요. 15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오래된 팬은 어떤 분인가요?

        은경: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백화점 팝업, 마켓, 매장 오픈 때마다 꼭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부부가 함께 열성적으로 좋아해 주기도 하고 회사원, 주부, 뮤지션,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직업도 다양한 편이에요. 얼마 전 망원동에 사무실을 이전하고 1층엔 작은 매장을 오픈했는데 분당, 평택, 남양주에서 와 주시더라고요. 이미 거의 모든 제품을 다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도 해주시면서요. 정말 큰 감동이었죠.

        캐릭터들이 저마다 사연이 있어 보여요.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탄생 과정을 알 수 있을까요?

        예진: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특별한 기획으로 탄생하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끄적인 낙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배우 진세버그처럼 숏컷을 한 ‘오로르’도 노트에 낙서한 걸 몇 년 후 노트를 뒤적이다가 마음에 들어 얼굴 아래 몸을 그려주고, 이름을 짓고 집을 세우고 친구 관계 등 세계관을 확장했어요. 지금은 1537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죠. 오로르는 첫 캐릭터라서 그런지 제가 입고 싶은 스타일이나 취향이 많이 작용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주로 무엇을 낙서하세요?

        예진: 어디든 펜을 들고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때마다 생각나는 것을 그리는 편인데요, 예전에는 사람을 주로 그렸어요. 멋진 옷을 입은 사람을 많이 그렸는데 요즘은 동물이나 가구, 과일 같은 일상 속 사물을 주로 그려요. 뭔가 귀여운 존재를 그리고 싶은 욕심은 늘 가득해요. 오로르의 모델이 누구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아쉽게도 없어요. 정말 손이 가는 데로 그리거든요. 그런데 꽤 많은 분들이 실장님(은경)을 닮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가장 애착이 가는 상품이나 캐릭터가 있어요?

        은경: 오로르요. 무표정함 속에 따뜻함과 엉뚱함이 숨어있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예요. 그런 걸 요즘‘츤데레'라고 하죠. 워크투게더 머그라는 제품은 1537이 리빙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가장 크게 도움을 준 녀석이에요. 5년째 베스트셀러인데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기도 해요. 사실 일상적으로 오로르 아트웍이 들어간 제품만 거의 사용해요. 올여름 휴가도 7년 전 제품인 오로르 비치 타월과 함께 했어요. 너무 광기 넘쳐 보이나요?(웃음)
        예진: 실장님은 정말 울랄라 제품만 써요. 브랜드를 아시는 분들이 길에서 실장님을 마주치게 된다면 ‘최소 1537 대표다'라고 알아보실 수 있을 수준이에요. 1537 제품으로만 휘감은 사람. 저는 테디 앤 루시의 조합이 좋아요. 주말에 테디 앤 루시 플레이트와 컵에 브런치를 만들어서 예쁜 커트러리로 먹으면 묘한 성취감이 있습니다.(웃음)

        1537 외 좋아하는 캐릭터나 브랜드 몇 가지를 소개해 주실래요?

        예진: 놀랍게도 사실 저는 원래 캐릭터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캐릭터 아이템을 봐도 내심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 시큰둥했죠. 하지만 평소 좋아서 구입하는 것들이 결국 다 캐릭터 제품이더라고요. ‘어? 나 너 좋아하네..?’ 크게 자각하게 됐죠.(웃음) 토이스토리 3에서 미스터 프리클 팬츠라는 고슴도치가 있어요. 비중이 많지는 않은데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 귀여워 미쳐요. 보시면 많은 분들이 합류하시게 될걸요. 아쉽게도 미스터 프리클팬츠는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지 굿즈를 쉽게 찾을 수 없었어요. 몇 번 본 적이 있긴 한데 얼굴 표현이 원작과 다르게 너무 어색해서 구매하지는 않았죠. 그 밖에도 스누피, 미피, 키티, 미키마우스, 카이카이 키키, 무민도 좋아하고 캐릭터는 아니지만 마사나오 히라야마, 김주영 작가의 책 《이렇게 저렇게 명이나물 페스토》의 닥스 훈트도 좋아해요.

        남편분이 팀원이에요. 부부가 대표와 직원으로서 같은 일을 함께 한다는 건 어떤가요?

        은경: 함께 일하는 건 가족도 남도 다 어려운 일이긴 한데요, 큰 의사 결정을 주로 제가 하긴 하지만 남편이 1537과 관련된 복잡하고 어려운 운영 업무를 거의 도맡아 해 주고 있어요. 본인도 모르는 일은 배워서라도 처리해 주는 걸 항상 존중하면서 고마워하고 있어요. 둘 다 목소리가 크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유머러스한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서로 화를 내도 꼭 해가 지기 전에는 풀려고 노력해요. 결혼 전에 그렇게 약속했거든요.

        동생 예진 님이 디자인을 총괄하고 계시죠. 이렇게 가까운 사이일수록 의견을 좁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일을 잘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은경: 말씀하신 대로 오히려 가족관계일 때 의견을 좁히는 것은 더욱 어려워요. 그냥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다 어려운 것 같네요.(웃음) 우선 저희는 일터에서는 가족인 걸 잊고 철저히 직원으로서 서로 존중하고 있어요. 그 밖의 노하우라면 서로 목표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취향과 성격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같으면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캐릭터 시장에서 브랜드 대표로서 체감되는 변화가 있었나요?

        은경: 음, 우선 개인적으로는 ‘자유로운 삶’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는데요, 저희 고객분들의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더라고요. 코로나19 이후 집의 역할이 크게 확장되면서 자신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집이 줄 수 있는 안정감을 온전히 누리고 맛있는 한 끼를 차려먹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좋은 변화라고 생각이 들기도 해요.

        오래전부터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예쁜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라는
        다짐을 했어요.
        앞으로 경영자로서, 디자이너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은경: 나와 내 기업의 이윤만을 위한 삶보다는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예진: 현재 1537은 캐릭터 제품만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는 세계관을 더욱 확장해서 영상이나 다양한 콘텐츠로도 만들고 싶어요. 1537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예요.

        울랄라 스튜디오의 5년 그리고 10년 뒤의 모습은 어떨까요?

        예진: 오래전부터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예쁜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라는 다짐을 했는데,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물건을 만드는 것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엔 끊임없이 제품을 만들었지만 요즘엔 한 번, 두 번 정말 심사숙고해서 만들고 있어요. 그런 탓에 자연스럽게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야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오래전부터 2D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직 시도하지 못했어요. 5년 뒤에는 꼭 1537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건강하게 국내외 자리잡도록 하고 싶고, 10년 후에는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으로 사랑받는 스튜디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2가지 포트폴리오를 잘 실현하는지 지켜봐주세요.

        본인의 취향을 하나로 정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 궁금해요.

        은경, 예진: 빈티지! 빈티지! 빈티지! 50년부터 80년 대까지의 빈티지에서 느껴지는 스타일을 정말 사랑하고 그것이 우리에 관한 많은 것을 말해 준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두 분의 취향을 대표하는 빈티지 제품 한 가지씩 소개해 주실래요?

        은경: 어설픈 그림의 홈드레스. 조금 과하다 싶은 비주얼 임팩트를 지닌 빈티지 옷도 좋아해요. 진지하고 고급스런 라인에 그렇지 못한 어설픈 아트웍이 패턴으로 그려져있으면 너무 사랑스러워요.(웃음)
        예진: 저랑 똑같네요. 과거에 제작된 빈티지 제품엔 꼭 요즘 보기 힘든 엉뚱한 그림이나 패턴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 엉뚱한 사물이나 동물이 자수로 디자인되어 있는 니트다? 그럼 저는 무조건 삽니다. 그렇게 산 피에로 얼굴이 패턴으로 짜여있는 니트, 다이닝룸이 그려져 있는 원피스가 있어요.

        선물할 때 본인만의 고민이나 기준이 있나요?

        은경: 취향이 명확한 사람인지 아닌지가 우선 중요해요. 전자라면 그 사람과 잘 어울리는 선물을, 후자라면 저의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스타일인지를 한번 더 고민해서 잘 어울릴 것 같은 선물을 줘요. 제 동생은 전자인데요, 예전에 코엑스에서 제가 Dansk 법랑 냄비를 살 때 옆에서 동생이 너무 부러워했던 걸 기억해 두고는 어느 날 무심히 민트색 Dansk 법랑 냄비 선물했어요. 동생이 정말 감동했죠. 특별한 날도 아니어서 더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예진: 언니 말대로 취향이 확고하다 보니, 최근에 받은 선물이 다 제가 선택한 거네요.(웃음) 서프라이즈만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제가 정말 가지고 싶은 것을 받는 것 또한 정말 기뻐요. 최근에 기억에 남는 선물은 MUJI의 CD 플레이어, 선물을 받은 뒤로 CD를 모으는 취미가 생겼어요. 그리고 길이가 확장되는 빈티지 월램프도 선물로 받았는데 집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조명 아래서 책을 읽으면 기분 전환이 되요. 프리즈마 컬러 색연필도 기억에 남는 선물이네요. 선물로 인해 취미가 확장되고 삶에 좋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면 그건 너무 기쁜일이죠.

        마지막 질문이에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남편과 동생에게 무엇을 선물하고 싶나요?

        은경: 초밥을 좋아하는 둘을 위한 뷔페 이용권이요. 때로는 열정적으로 다투고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함께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한참을 웃고 떠들다 보면 함께 일하는 게 정말 감사하게 느껴져요.
        예진: 그건 회식이고 선물을 주세요! 저만큼 언니도 취향이 확고한 타입이라 갖고 싶은 게 무엇인지 살짝 물어봤는데요, 차 한 대가 더 필요하다고 하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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